박민서 | 북랩 | 6,0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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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2
환향녀還鄕女에서 화냥년으로
무엇이 도덕이고 무엇이 비도덕인가,
무엇이 인륜이며 무엇이 반인륜적인 것인가
무시무시한 살육과 살상의 한가운데서 국난國難을 자신의 몸 하나로 감당해야 했던 여인들이 있다. 청은 조선 여자들을 50만여 명이나 붙잡아 간 후, 다시 돈을 받고 그 가족들에게 되파는 만행을 저질렀다. 포로가 된 어머니, 아내, 딸을 돈을 주고 속환贖還해야 했고, 그렇게 해서 고향으로 무사히 돌아온 여자들을 환향녀還鄕女라고 반겼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나라에서 ‘환향녀는 절개를 잃은 훼절자毁節者이므로 내쫓아도 된다’는 영을 내렸고, 힘없는 백성은 나라와 문중의 압력으로 아내를 화냥년이라 부르며 배척해야만 했다. 국가적 재난 속에서 오가는 철없는 명분 싸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