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유서대필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밝히다
민주화의 도화선이 된 1991년 유서대필사건은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으로 불릴 만큼
당시 한국 사회를 뒤흔들며 치열한 진실 공방을 불러왔다.
23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우리는 그 실체적 진실에 다가서게 됐다.
강기훈 씨의 모든 삶을 앗아간 부도덕한 국가권력과의 싸움에 기자가 깃발 하나를 들었다. 참으로 부끄러운 심정으로 펄럭이는 그 깃발을 나도 맞잡는다.
-노컷뉴스 편집팀장 변이철
이 책은 소설이 아닙니다. ‘유서대필 사건’의 역사적 진실을 은폐·조작해온 불의한 권력에 대한 의로운 분노입니다.
-CBS 보도국장 김준옥
사건의 시작부터 역사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강기훈 씨야말로 진정한 승리자임을 새삼 느낀다. 법과 정의를 고민하는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조국 교수
1987년 5공화국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6월 항쟁을 끝으로 전두환 군부정권은 시대의 분노 속에 막을 내렸고 다소 미진한 부분은 있었지만 대한민국이 그토록 갈망하던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민주주의 대가는 가혹했다.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박종철 군은 영원히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는 없었고 이한열 군도 마찬가지였다. 뜨거운 초여름, 최루탄 내음 속에 꺼져간 젊은이의 외침을 세상은 잊지 않고 가슴에 새겨야 했다.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간 속의 뜨거운 격변기였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실상은 크게 변한 것이 없었다. 이 책 역시 그러한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처음 쓰기 시작했던 2011년, 풋내기 기자였던 저자는, 한참 취재를 해도 모자랄 시기에 무언가에 이끌려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것은 기획취재를 하면서 강기훈 씨의 억울함을 모두 풀어주지 못했던 자신의 능력에 대한 채찍질이자 유서대필사건을 몰랐던 젊은이로서의 반성이었다. 또한 너무 순수하게만 보아왔던 세상을 향한 분노이기도 했다.
실화를 소재로 소설을 쓴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공판기록과 수사기록, 유서대필사건 총 자료집과 판결문을 정확하게 해독해야 했고, 과거 사건의 당사자는 물론 관련 인물들을 인터뷰하며 소설만의 특징 또한 살려야 했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끝까지 세상 앞에서 당당하게 싸우는 강기훈 씨의 투사와 같은 모습 때문이었다. 책 속의 주인공이던 그때처럼 20년이 넘는 세월을 진실을 위해 견뎌온 그의 노력은 강기훈 씨야말로 역사의 주인공이자 화월의 주인공이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지금의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가 될 것이다.
저자 박기묵은 경상남도 진주 출생으로 대아고등학교와 경상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2010년 노컷뉴스에 입사했고 현재 CBS 스마트뉴스팀 기자로 근무하고 있다. 2011년 스마트뉴스팀 기획 취재 당시의 인연으로 이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