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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바위

탐관오리를 피해 숨어든 산속에는 호랑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헐벗고 오갈 데조차 없는 이 땅 민초들의 기구하고도 서글픈 역사를 작가 고충녕이 호랑이 설화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재현해냈다! 눈썹이 유난히 짙고 긴 관상의 소유자를 일컬어 ‘호식할 팔자’라고 한다.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팔자라는 말인데, 수동이가 사는 산골 외지에서는 이렇게 사람의 운명을 점쳤다. 이것은 사주팔자 항목에까지 엄연히 들어있을 만큼, 사람들이 호랑이에게 잡혀가는 일이 허다했다. 그렇다면 산골 외지가 아닌 번듯한 평지의 땅에 살면 되지 않느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수령의 횡포와 관리들의 핍박. 그들은 이미 사람을 피해 이곳으로 온 것이니 또 다른 탈출구는 없었다. 평지와 산, 우리 민족에겐 어디 하..
탐관오리를 피해 숨어든 산속에는 호랑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헐벗고 오갈 데조차 없는 이 땅 민초들의 기구하고도 서글픈 역사를
작가 고충녕이 호랑이 설화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재현해냈다!

눈썹이 유난히 짙고 긴 관상의 소유자를 일컬어 ‘호식할 팔자’라고 한다.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팔자라는 말인데, 수동이가 사는 산골 외지에서는 이렇게 사람의 운명을 점쳤다. 이것은 사주팔자 항목에까지 엄연히 들어있을 만큼, 사람들이 호랑이에게 잡혀가는 일이 허다했다.
그렇다면 산골 외지가 아닌 번듯한 평지의 땅에 살면 되지 않느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수령의 횡포와 관리들의 핍박. 그들은 이미 사람을 피해 이곳으로 온 것이니 또 다른 탈출구는 없었다. 평지와 산, 우리 민족에겐 어디 하나 안전한 곳이 없었던 것이었다.
수동이는 이런 험악한 세상에서 어미만을 의지했다. 허구한 날 술 마시고 행패를 부리는 아비는 수동이에겐 무서운 존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아비마저 괴한들에게 목숨을 빼앗기고 만다. 한편 이웃 마을 소녀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낀 수동이에게도 비극적인 운명의 소용돌이가 다가오는데….
이 소설은 이래저래 잡아먹히고 수탈당해야 했던 우리 민족의 비참한 현실 속에서 그들의 삶을 위로하는 한편, ‘공존’이라는 심도 있는 메시지까지 던지고 있다.
1953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저자는
산업화 시대의 한복판을 촘촘히 걸어왔다. 40대 중반에
등단한 이후 다가온 생의 깊은 좌절을 극복하고자 강원
도 양양군 산골짝에서 은둔하며 6년여를 치열하게 살아
냈다.
세속에의 타협과 굴종을 거부했고, 기성의 도식적 관념주
의, 고정적 가치관을 철저히 배격했다. 구속된 인식과 화
석화된 편견의 끈을 모두 풀어놓고 생명과 물성의 근거,
인간과 대자연의 긴밀한 교호를 모색하고자 하는 엄밀한
숙성기와 각성화의 과정을 가졌다.
인간이야말로 우주 안에서 사랑과 축복의 실존체이며,
현세야말로 지극한 화엄 세상임을 설파하는 역할을 집필
의 근간으로 삼았다. 처음부터 다시 붓을 든다는 엄중한
각오 아래 ‘누리는 화엄, 우리는 존엄’을 기치로 집필에 임
하고 있다.
제1회 국민카드 사이버 문학상과 동서문학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펴낸 책으로는 장편소설 『강강수월래 1,
2』, 자연수상록 『한 스푼』, 포토에세이 『산내들 편지 1, 2,
3, 4』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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