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를 한순간에 침몰시킬 수 있는 비밀 병기가 독도에 있다!
뉴질랜드 교포 토니 문이 기발한 상상력과
치밀한 고증으로 완성한 극일克日 장편소설
일본에서 연이어 어마어마한 지진이 발생한다. 항상 지진이 발생하기 3일 전에 정확한 지점을 예고한다. 지진을 멈추기 위해서는 일본의 과거 만행을 진심으로 사과해야 하고, 사과하지 않을 경우, 일본 열도가 침몰한다는 무서운 내용을 담은 글이 진실인 듯 거짓인 듯 지진과 함께 돌아다닌다.
일본의 인공지진과 관련 있어 보이는 사람에 대한 정보는 고작 ‘긴노시’라는 일본식 이름과 2차 대전 학도병이었다는 것과 동경 J대학 지질학과 출신이라는 것 뿐. 이에 전직 기자 민영후는 러시아로 날아가 ‘긴노시’를 찾는 것으로 여정이 시작된다.
긴노시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물들과 인터뷰를 통해 밝혀지는 민족의 수난사가 펼쳐진다. 이야기는 긴노시를 찾기까지 이르는 과거의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지만, 그 이야기들은 모두 현재와 맞닿아 있다. 이 책은 위안부와 강제 징용, 강제 징병, 역사 왜곡 등 아픈 우리의 역사를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인류의 과학은 전쟁의 역사라 할 만큼 생존을 위하여 끊임없이 신무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오늘의 문명이 발전해 왔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저자는 현시대 최고의 병기인 핵은 다음 시대의 또 다른 신무기에 그 자리를 내놓아야 할 때가 올 것이며 그것이 ‘인공지진’이라고 말한다. 인공지진이 이미 개발되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은 필자의 상상력에 자극이 되었다.
이 책은 무대가 워낙 넓어 그 스케일에 우선 압도되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매우 치밀하며 짜임새 있게 전개된다. 대한민국이 일본의 존망을 좌우할 수 있는 끈과 엄청난 부를 쥘 수 있는 자원을 가진 존재임을 밝히는 과정이 잘 담겨 있다.
Tony는 뉴질랜드 이름이다. 고1 때 이민을 가서 얻은 이 이름이 벌써 24년이 되었다. 아버지께서 지어 준 익 준이는 차츰 수식어처럼 되어 버린 것을 깨달은 것은 오클랜드에서 대학을 마친 후였다. 입대 의무가 없는 영주권자로서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한국 군대를 지 원 입대했다. 한국 정착을 시도하느라 학원 영어강사 등을 거치면서 잠깐 익준이를 되찾았다. 그때부터 시작 한 한국사의 관심은 피투성이 역사를 보는 듯했다. 특 히 근대사에서 일본에 당한 역사는 피를 끓게 했다. 지 금은 뉴질랜드에서 유학원을 운영하느라 때때로 한국 을 찾고 있으나, 올 때마다 실망한다. 노블레스 오블리 주가 뉴질랜드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저자의 깨어 있는 사회의식과 놀라운 상상력을 이 책에서 만나 볼 수 있다